자신의 마음을 글로 옮기는 일,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시도해봤을 일입니다. 지겨운 회의시간에 다이어리 노트에 그려있는 낙서, 친구와 통화하면서 긁적거린 문양과 글씨, 가슴 속에 몇번은 되내이지만 차마 발설하지 못한 단어들이 하얀 좋이를 가득 채운적이 있나요? 아무에게나 쉽게 보여줄 수 없는 나의 마음, 가둔채 세월이 지나면, 자신도 스스로 마음을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치유하는 글쓰기>에서는 마음을 털어놓는 글쓰기가 줄 수 있는 치유의 힘에 대해서 보여줍니다.
박미라는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작가 입니다. <기센여자가 팔자도 좋다>, <엄마가 없어서 슬펐니?>, <천만번 괜찮아>등을 집필하였습니다. 그리고 치유하는 글쓰기와 관련된 카페 "마음과친구" (http://cafe.daum.net/friendwithmind)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완성의 토막글, 수첩 한 귀퉁이에 쓰여 있는 한구절, 연습장의 욕설, 하다못해 누군가의 연락처를 적어놓은 메모까지. 글이란 누군가에게 읽혀졌을 때 영향을 미칩니다. 읽는 이에게 지식을 주거나, 감정을 움직이게 만드니까요. 작가는 글이란 문학적 잣대에 의해서 수준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글이 주는 가치는 동일하게 소중하다는 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위한 글을 쓰려고 할 때 부담을 가지지 말라고 합니다.
자신을 위한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내면에서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치유하는 글쓰기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합니다. 오직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순간에 치유가 시작되는 것이라고요. 우리는 현실의 세계에 적응하면서 "하지 말아야 하는 말" 과 "할 수 있는 말"을 구분지어가면 살아갑니다. 문화에 따라서는 자신을 표현하는 말도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간절하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있습니다. 작가는 이런 억압들은 반드시 분출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망설이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판도라의 상자는 열려야 했고, 인간의 고통도 발설되어야 한다! 인간이 자신의 내면을 드러낼 수 있는 말과 글, 그리고 몸짓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재앙이 아닌 축복이다. 내면의 고통과 부정적인 생각들이 너무 오래 갇혀 있으면 결국은 부패해서 폭팔할지도 모른다." (28p)
그 어떤 내용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말해야 한다고 작가는 주장합니다. 치유가 시작되는 것은 말하기 시작할 때 부터라고 말이지요. 글쓰기 치료 연구자인 제임스 페니베이커 박사의 인용문을 보면 마음속의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더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나는 항상 빛나는 부분만을 부각하며 살아오고 어두운 면을 외면하지 않았는가 고민해봐야 합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전혀 다른 두 부분이 만나서 하나가 되는 것, <치유하는 글쓰기>에서는 글쓰는 과정을 통해서 그것이 솔직한 "나"임을 인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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